about thunder
공간 썬더는 썬더 코믹스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입니다.
오래된 주택을 고쳐 갤러리로 탈바꿈 시킨 공간으로
그 이름처럼 공공으로 열려있으며 성별, 국적을 초월하여
끝없이 스파크가 튀는 공간을 꿈꿉니다.
또한 공간은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지역 주민들의 쉼터가 되는 시설의 역할을 자처합니다.
멀리서 온 관광객들, 마을에 사는 주민들,
누구든 편하게 들어와 전시를 보면서, 또 마당을 거닐면서
예기치 못한 기쁨과 편안함을 누리길 바랍니다.
Space Thunder is a gallery run by Thunder Comics.
It is a space that has been transformed from an old house into a gallery
Like its name, it is open to the public and dreams of an endlessly sparky space across gender and nationality.
The space also supports young artists and serves as a shelter for local residents.
Tourists from afar, residents of the village,
anyone can come in comfortably and watch the exhibition, we hope you enjoy unexpected joy and comfort while walking through the space.
visit thunder
SPACE THUNDER | 공간 썬더
35, Bukchon-ro 11-gil, Jongro-gu, Seoul, Republic of Korea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33-12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1길 35 | 03052
화요일 - 일요일 12pm - 6pm ㅣ Tuesday to Sunday 12pm - 6pm
now on thunder
혜원사진첩
이수철 개인전
풍속화와 사진
박영택 (경기대 교수, 미술평론)
이수철의 사진은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화원인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의 풍속화와 미인도를 전유해서 새로운 장면으로 연출한 것이다. 원본으로부터 파생된 이 이미지는 본래의 그림을 적극적으로 유희한 것이자 익숙하면서도 어딘지 낯섦은 차이를 발생시켰다. 원본으로부터 출발해서 그것으로부터 조금씩 미끄러지며 틈을 벌려 놓고 다시 구성한다. 그것은 혜원의 그림에 대한 코멘트적인 성격도 있고 당대의 사회상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풍속화를 사진이 지닌 다큐멘터리 성격으로 다시 제시한다는 의미 등도 지닌다. 당대의 구체적인 현실의 사실적 재현인 조선시대 풍속화를 허구와 실재의 착종적인 놀이 안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사진과 컴퓨터로 인해 이미지를 갖고 놀이하면서 원화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한다. 조선시대 인물들이 동시대인으로 출현하고 그림 속의 장면이 마치 몽환적인 꿈과 환상적인 이미지로 변화되어 떠돈다.
작가는 우선 혜원의 속화 중에서 특정 작품을 선택하고 그림 속 인물 및 배경과 유사한 장소와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통해 변화를 도모한다. 그림을 삽입하고 문자를 기입하면서 색다르게 편집한 사진을 만들었다. 촬영한 사진과 만드는 사진이 한 몸으로 동거하고 과거의 이미지가 현재의 시간 위로 어른거린다. 그러는 순간 본래 혜원의 풍속도와 유사하면서도 사뭇 다른 허구적 이미지가 출현했다. 이 사진 작업은 과거의 그림을 현재의 시간 위로 불러들인 것이다. 또한 평면의 화면에 갇힌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면서 사진을 보는 이들을 적극적인 관람객으로 위치시킨다. 그것은 원본의 그림에서 풀어낸 또 다른 이종의 이미지이자 상황이며 작가의 개입에 의한 혜원 풍속화첩의 재구성이다.
여기서 사진과 그림(동양화, 민화)이 결합되고 사진과 한글 서예(캘리그래피)가 맞물리고 이미지와 화제(畫題)가 공존한다. 촬영하기, 그리기, 쓰기 등의 복합적으로 한 화면에 담겨있다. 더구나 배경과 인물 사이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풀어놓아 모든 대상들이 불분명한 경계 위에서 애매하게 흔들린다. 그 사이로 물고기가 유영하고 새가 날고 꽃잎이 흩날리는가 하면 매화를 비롯한 여러 꽃들이 피어난다.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순간이자 아득한 기억과 회상이 지금의 시간대로 덤벼든 형국이다.
한편 이 혼종의 사진은 단지 혜원의 풍속화를 사진작업으로 재구성했다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전통적인 의복과 여인의 멋, 조선시대 기방문화 등에 대한 여러 향수와 기억을 안겨준다. 특히 선별된 모델 중에는 외국인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의 전통 한복이 지닌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조선시대 풍속과 의복, 일상의 문화를 그는 꿈속에서 조우하듯이 연출해 보인다. 흡사 혜원 풍속화 속의 인물들이 지금의 시공간으로 걸어들어오는 듯, 환생해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란 일상생활의 장면을 주제로 삼은 그림을 말한다. 풍속화는 전통적으로 속화(俗畵)라고 했는데, 이는 지배층 견해에서 본 아(雅)․속(俗)이 분명한 구분의식에서 나온 용어이다. 산수화나 화조화는 고아(古雅)한 그림이고, 속화란 속인의 삶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구분한 것이다. 그런 편견이 깃들어있다. 혜원은 조선 시대 양반과 기녀, 그리고 속인의 생활상을 진솔하고 해학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그림을 그린 이다. 이야기를 지닌 그의 그림은 서사적 표현에서 탁월하며 그림의 내용이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부드러운 선묘와 온화한 색감이 어우러져 여성적인 감수성이 물씬 거리는 풍정을 자아낸다. 그는 주로 남녀 간의 사랑이나 여속(女俗)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러한 주제는 당대의 풍류에 대한 표현이자 양반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이기도 했다. 화려한 색깔을 사용하여 성적 감성과 남녀 간의 성(性)을 소재로 파격적으로 자유롭게 그린 그의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당히 노골적으로 당시 지배층에 대한 해학적․풍자적․비판적 성격이 내재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혜원의 이러한 풍자와 신랄한 조소가 깃든 그림은 이후 정조의 문체반정책(文體反正策)과 정치 구도의 급변 등으로 인해 급속히 쇠퇴하게 된다.
이수철의 사진 작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혜원의 여러 그림 중에서 특히 기방문화를 다룬 그림과 미인도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윤복이 즐겨 그린 기방은 조선 후기에 출현한다. 지방의 기생이 올라오면 숙식을 해결해 주는 사람을 기부(妓夫)라 하는데 이 기부들은 당시 무관급 관리들이었다. 그리고 나라에서는 기부제도를 법제화시켜 장려하였다. 기부들이 거느린 기녀들은 국가에서 부여한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는 기예를 제공하는 이들이었다. 혜원은 가장 낮은 신분의 기녀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여러 면을 관찰자적 시각으로 들여다본 것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혜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기녀들은 손님들과 외유 중인 기녀들의 모습뿐 아니라 기방에서 일어나는 광경과 일상생활의 모습까지 자세하게 기록하듯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기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서는 결코 생각해 낼 수 없는 소재들이다. 이 시기의 기부는 기녀와 동행하며 궁궐에도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혜원의 그림은 기녀와의 동행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표현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혜원이 기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그의 기방을 다룬 여타의 그림이나 <미인도>는 분명 그런 경험 속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기녀와 함께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그들의 모임에 동행하여 관찰자로서 기녀들의 활동 장면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혜원은 한량들의 풍류와 세태 풍자적 표현, 남녀 간의 본능, 기방문화와 기녀들의 삶을 소재로 그렸다. 이는 당시의 사회 실상에 대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표현이자 남녀 간의 애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나타낸 그림이다. 혜원은 그들을 통해 겉으로는 성리학이 지배하여 수신제가를 실천하는 양반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성과 유흥문화가 급격히 늘어난 당시의 부패한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시각도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혜원은 당시의 유흥문화, 기방문화의 실상을 마치 기록사진처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에서 장기를 발휘한다. 이른바 스토리텔링에서 상당히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혜원의 풍속화가 지닌 서사는 그대로 사진의 다큐멘터리적인 속성과 밀접하게 겹친다. 이수철의 사진은 바로 그러한 겹침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게 혜원의 풍속화와 이 작가의 사진이 흥미롭게 교직되고 있다.
작가는 우선 혜원의 속화 중에서 특정 작품을 선택하고 그림 속 인물 및 배경과 유사한 장소와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통해 변화를 도모한다. 그림을 삽입하고 문자를 기입하면서 색다르게 편집한 사진을 만들었다. 촬영한 사진과 만드는 사진이 한 몸으로 동거하고 과거의 이미지가 현재의 시간 위로 어른거린다. 그러는 순간 본래 혜원의 풍속도와 유사하면서도 사뭇 다른 허구적 이미지가 출현했다. 이 사진 작업은 과거의 그림을 현재의 시간 위로 불러들인 것이다. 또한 평면의 화면에 갇힌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면서 사진을 보는 이들을 적극적인 관람객으로 위치시킨다. 그것은 원본의 그림에서 풀어낸 또 다른 이종의 이미지이자 상황이며 작가의 개입에 의한 혜원 풍속화첩의 재구성이다.
여기서 사진과 그림(동양화, 민화)이 결합되고 사진과 한글 서예(캘리그래피)가 맞물리고 이미지와 화제(畫題)가 공존한다. 촬영하기, 그리기, 쓰기 등의 복합적으로 한 화면에 담겨있다. 더구나 배경과 인물 사이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풀어놓아 모든 대상들이 불분명한 경계 위에서 애매하게 흔들린다. 그 사이로 물고기가 유영하고 새가 날고 꽃잎이 흩날리는가 하면 매화를 비롯한 여러 꽃들이 피어난다.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순간이자 아득한 기억과 회상이 지금의 시간대로 덤벼든 형국이다.
한편 이 혼종의 사진은 단지 혜원의 풍속화를 사진작업으로 재구성했다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전통적인 의복과 여인의 멋, 조선시대 기방문화 등에 대한 여러 향수와 기억을 안겨준다. 특히 선별된 모델 중에는 외국인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의 전통 한복이 지닌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러한 조선시대 풍속과 의복, 일상의 문화를 그는 꿈속에서 조우하듯이 연출해 보인다. 흡사 혜원 풍속화 속의 인물들이 지금의 시공간으로 걸어들어오는 듯, 환생해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조선 후기의 풍속화란 일상생활의 장면을 주제로 삼은 그림을 말한다. 풍속화는 전통적으로 속화(俗畵)라고 했는데, 이는 지배층 견해에서 본 아(雅)․속(俗)이 분명한 구분의식에서 나온 용어이다. 산수화나 화조화는 고아(古雅)한 그림이고, 속화란 속인의 삶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구분한 것이다. 그런 편견이 깃들어있다. 혜원은 조선 시대 양반과 기녀, 그리고 속인의 생활상을 진솔하고 해학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그림을 그린 이다. 이야기를 지닌 그의 그림은 서사적 표현에서 탁월하며 그림의 내용이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부드러운 선묘와 온화한 색감이 어우러져 여성적인 감수성이 물씬 거리는 풍정을 자아낸다. 그는 주로 남녀 간의 사랑이나 여속(女俗)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는데 이러한 주제는 당대의 풍류에 대한 표현이자 양반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이기도 했다. 화려한 색깔을 사용하여 성적 감성과 남녀 간의 성(性)을 소재로 파격적으로 자유롭게 그린 그의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상당히 노골적으로 당시 지배층에 대한 해학적․풍자적․비판적 성격이 내재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혜원의 이러한 풍자와 신랄한 조소가 깃든 그림은 이후 정조의 문체반정책(文體反正策)과 정치 구도의 급변 등으로 인해 급속히 쇠퇴하게 된다.
이수철의 사진 작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혜원의 여러 그림 중에서 특히 기방문화를 다룬 그림과 미인도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윤복이 즐겨 그린 기방은 조선 후기에 출현한다. 지방의 기생이 올라오면 숙식을 해결해 주는 사람을 기부(妓夫)라 하는데 이 기부들은 당시 무관급 관리들이었다. 그리고 나라에서는 기부제도를 법제화시켜 장려하였다. 기부들이 거느린 기녀들은 국가에서 부여한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는 기예를 제공하는 이들이었다. 혜원은 가장 낮은 신분의 기녀들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여러 면을 관찰자적 시각으로 들여다본 것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혜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기녀들은 손님들과 외유 중인 기녀들의 모습뿐 아니라 기방에서 일어나는 광경과 일상생활의 모습까지 자세하게 기록하듯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기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서는 결코 생각해 낼 수 없는 소재들이다. 이 시기의 기부는 기녀와 동행하며 궁궐에도 드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혜원의 그림은 기녀와의 동행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표현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혜원이 기부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그의 기방을 다룬 여타의 그림이나 <미인도>는 분명 그런 경험 속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기녀와 함께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그들의 모임에 동행하여 관찰자로서 기녀들의 활동 장면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혜원은 한량들의 풍류와 세태 풍자적 표현, 남녀 간의 본능, 기방문화와 기녀들의 삶을 소재로 그렸다. 이는 당시의 사회 실상에 대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표현이자 남녀 간의 애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나타낸 그림이다. 혜원은 그들을 통해 겉으로는 성리학이 지배하여 수신제가를 실천하는 양반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성과 유흥문화가 급격히 늘어난 당시의 부패한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시각도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혜원은 당시의 유흥문화, 기방문화의 실상을 마치 기록사진처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에서 장기를 발휘한다. 이른바 스토리텔링에서 상당히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혜원의 풍속화가 지닌 서사는 그대로 사진의 다큐멘터리적인 속성과 밀접하게 겹친다. 이수철의 사진은 바로 그러한 겹침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게 혜원의 풍속화와 이 작가의 사진이 흥미롭게 교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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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Photo Portfolio
Lee Su-cheol solo exhibition
Genre Painting and Photography
Park Young-Taek (Professor at Kyonggi University, Art Critic)
Lee Su-cheol’s photographs appropriate and restage the genre paintings and portraits of beautiful women by Hyewon Shin Yun-bok (1758–?), one of the representative court painters of late Joseon. Derived from the originals, these images playfully engage with the source material, creating a familiar yet subtly uncanny sense of difference. Beginning from the original, the artist allows the image to slip away, widening cracks and reconfiguring them anew. The works function as a commentary on Hyewon’s paintings and also carry the implication of re-presenting Joseon-era genre paintings—once documents of contemporary social life—through the documentary properties of photography. The factual depictions of everyday reality embedded in traditional genre painting are pushed into a playful entanglement of fiction and reality. Using photography and digital manipulation, the artist reinterprets and reconstructs the original images, transforming scenes from the past into dreamlike, fantastical visions where Joseon figures appear as if they were contemporaries.
The artist begins by choosing a specific painting from Hyewon’s repertoire, then finds similar models and locations to photograph, followed by digital compositing and editing. By inserting segments of the original painting and adding text, Lee creates images that merge photographed reality with constructed scenes—past images flickering faintly over the present moment. In this fluid overlap, a fictional image emerges: one that resembles Hyewon’s genre scenes yet is distinctly different. These photographic works summon the past into the present, liberating images once confined to a flat pictorial plane and placing viewers in the position of active participants. They become hybrid images and situations—new constructs derived from the original paintings and reconfigured through the artist’s intervention.
Within these works, photography and painting (Korean painting, folk painting) are intertwined, and photography intersects with Hangul calligraphy. Image and inscription coexist. Acts of photographing, drawing, and writing all unfold within a single frame. Dreamlike atmospheres permeate the spaces between figures and backgrounds, creating ambiguous boundaries in which everything trembles indistinctly. Fish swim through the scene, birds fly, petals scatter, and plum blossoms and other flowers bloom. Reality and dream coexist in these fantastical moments, as distant memories and recollections surge into the present.
More than simply reconstructing Hyewon’s genre paintings in photographic form, these hybrid photographs evoke nostalgia for traditional clothing, feminine aesthetics, and the gi-bang (courtesan house) culture of the Joseon era. Some selected models are foreign women, revealing the artist’s intention to highlight the universal beauty of hanbok. The artist stages Joseon-era customs, attire, and everyday culture as if encountered in a dream. Figures seem to step out of Hyewon’s paintings into the present day, as if reincarnated.
In late Joseon, “genre painting” referred to depictions of everyday life. Traditionally called sokhwa (“vulgar painting”), these works were viewed through the elite distinction between the refined (a 雅) and the vulgar (sok 俗). Landscape and bird-and-flower paintings were considered elegant, while genre scenes of commoners’ lives were dismissed as vulgar—an attitude embedded with prejudice. Hyewon portrayed the lives of yangban, courtesans, and common people with candor and humor, offering remarkably unconventional images. His narrative-driven paintings excel in storytelling and can be readily interpreted. Their delicate linework and gentle colors evoke a distinctly feminine sensibility. He primarily depicted romantic encounters and the lives of women, themes tied to the culture of pleasure and also functioning as piercing satire of the yangban class. His bold use of color, sensual themes, and frank portrayals of sexuality reveal satirical and critical undercurrents aimed at the ruling elite. Yet Hyewon’s sharp satire faded rapidly due to King Jeongjo’s “Literary Purification Policy” and shifting political structures.
What is notable in Lee Su-cheol’s work is his selection of Hyewon’s paintings that depict gi-bang culture and portraits of women. Gi-bang culture emerged in late Joseon. When provincial courtesans traveled to the capital, military officials—called gi-bu—provided lodging. The state institutionalized and encouraged this system. Courtesans under a gi-bu fulfilled state-designated roles and contributed artistic entertainment to society. Hyewon observed the daily lives of low-status courtesans with unusual intimacy, capturing scenes almost documentary in detail—moments impossible to imagine without prolonged close interaction. Gi-bu could accompany courtesans even into the palace, suggesting Hyewon may himself have been a gi-bu. His paintings of gi-bang life and works such as Portrait of a Beauty likely emerged from this direct experience. His ability to depict everyday interactions and gatherings of courtesans stems from the access he had as a gi-bu.
Hyewon portrayed the pleasure-seeking culture of idle noblemen, social satire, instinctual desires, and the everyday lives of courtesans. His works candidly reveal affection, longing, and the pleasure culture of his time while simultaneously critiquing the corruption hidden beneath the surface of Neo-Confucian propriety. Above all, Hyewon recorded the realities of gi-bang culture as if through documentary photography, displaying exceptional storytelling ability. The narrative qualities of Hyewon’s genre painting align closely with the documentary nature of photography. Lee Su-cheol’s photographs focus precisely on this point of overlap, weaving Hyewon’s genre painting and contemporary photography into a compelling interplay.
2025.12.06 - 2025.12.14